오랜만.
거의 1년이나 지나서 돌아왔다.
그간 너무 바빴기에 정신없이 잊고 지냈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최근 일들 중심으로 다시 시작해볼까 해서 돌아옴
밤의 판테온과 이탈리아 응애들
내 생일(12월 28일 ㅎ)이 있던 주에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사진은 도착 첫 날 밤에 아무도 없는 판테온.
은비랑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에이 치노(Ay chino)’ 소리가 들렸다. 내 생애에 처음 당해보는 인종차별. 마음 한 켠으로 설레더라. 멍청한 사람들에게 차별 당하면 나야 좋지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기에..
근데 그러면서도 무서웠던게, 일행 중 한 명이 술에 취해 그렇다고 미안하다면서 다가오는 것이었다. 어차피 다음 행선지로 갈 생각이라 그냥 무시하고 가려는데 판테온 뒷 골목까지 따라오는것…
계속 같이 사진이라도 찍어주겠다며 인류 최대의 예술 작품을 설명해주겠다고 함. 그래서 한 번 들어봤는데 ‘이건 판테온이야. 그리고.. 엄.. 음…’ 이러더라. 웃김 ㅋㅋ
다행히 그냥 무시하고 가니깐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음.
리빙 낭만
로마는 정말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였다.
그냥 눈 돌리면 전부 예술 작품.
이런 도시에서 나고 자라면 얼마나 감성이 풍부해질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오면 그렇게 생각하나?
근데 열받는 부분은 바닥이 전부 돌바닥이었다. 신발 잘못 골라가면 발바닥 다 박살나요.
바티칸 시국의 정원
바티칸 시국도 웅장하고 굉장히 아름다웠다.
일찍이 인체의 미학에 대해 연구했던 인간들이라 그런지 인간 관점에서 어떻게 설계해야 예뻐보이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듯했다.
당시 기독교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도 느껴졌고.. 여러모로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이제 3대 박물관 중 한 곳 남았다.
사기 인종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성당
여기는 피렌체.
어쌔신크리드라는 게임의 배경이 피렌체인데, 중딩이었던 나는 게임 속으로 보이는 피렌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며칠이고 계속 가상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난다. 특히 두오모 성당은 잊지 못한다.
그런 피렌체를 두 발로 직접 걷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린 시절 언젠가 피렌체에 가보리라 다짐했던 순간이 이뤄지니까 살짝 눈물이 돌기도 하고..
로마와는 다른 아름다움들이 즐비했다. 사람들 조차.
주변을 둘러보면 유겸이 같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왼쪽 사진은 모델이 아니라 그냥 일반인이 앉아서 담배 피는거 찍은거다.
또 인상 깊었던건 길바닥이 생각보다 깨끗한 편이었는데 매일 새벽 길바닥을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엄청 큰 트럭이 모든 골목길을 다니고 있더라. 세척력이 엄청난 녀석이었다.
근데 또 낮이 되면 마차들이 돌아다니면서 말들이 똥을 갈기고 다니더라. 이중적인 모습.
아이패드 급 스테이크
피렌체는 르네상스 시절 예술로 엄청 유명한 도시(국가)였다. 가죽 작품들도 그 중 하나 였는데, 가죽 공예 활동으로 인해 고기가 남아 돌았는지 스테이크가 엄청나게 유명하다.
스테이크? 찢어.
어떤 스테이크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추천을 한 번 받아보기로 했고, 서버가 와규 품종의 티본 스테이크가 어떠냐 그러더라. 그래서 스테이크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라는 생각으로 달라고 했다.
근데 엄청나다. 저렇게 두꺼운 스테이크가 입에 넣으면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스테이크 였다.
그리고 영수증을 받을 때 한 번 더 놀랬다. 이 스테이크 하나가 80만원? 하지만 존맛이었죠?
근데 이거 지방이 너무 많아서 먹자마자 은비랑 나는 복통에 시달렸다.
우리가 아는 다비드상
다비드의 빵댕이
오디오 가이드로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다비드상 뒤 편을 꼭 보라는 가이드님 말씀에 뒤로 가봤다. 뒷면에는 돌팔매와 돌이 있었다. 한 번도 다비드상의 뒷 면을 본 적이 없어서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이 맛에 가이드, 도슨트 듣는거지.
디테일 하나하나 살아있는게 감탄스러웠다.
이탈리아 최고 아웃풋
젤라또 뿌셔
롤페와 둥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여행전 받았던 생일축하 편지들을 읽었다.
복권 처럼 동전으로 긁어내는 방식이었는데 재밌더라 ㅋㅋㅋㅋ 더 해줘
내가 돈 버리는 과정
내 여행용 맥북 스피커가 이상해서 알리 익스프레스로 부품을 주문하고 수리했다.
근데 부품 문제가 아니었음. 단순한 문제였음. 개열받죠?
알리로 구매한 부품들은 연구실에 전시해뒀다. (어딨는지 모름)
구린 날씨의 미케 비치
이탈리아로 부터 2주 뒤, 이번엔 동생이랑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갔다.
우리나라는 살이 찢겨나갈 추위가 왔었지만, 여기는 정말 살기 좋은 온도와 습도였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베트남 갈거면 겨울에 가세요.
혈당 보충제
개지리는 코코넛. 지코(래퍼아님)랑 비교가 안된다. 비교하는거 자체가 굉장히 무례하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지만, 문화권으로는 중화문화라는게 재밌더라.
베트남어도 한자를 영어 알파벳으로 음차한거(맞나?)라서 내 입장에선 홍콩, 대만 때 보다 읽기가 너무 좋았다. 적어도 읽을 순 있자나
해적선
다낭의 관광 명물, 코코넛 배.
별로 탈 생각이 없었지만 동생이 타고 싶다해서 갔음.
근데 웬걸? 탑승비로 인당 100만동(6만원)을 달라고 하더라.
한국에서도 용납안되는 가격을 부르는걸 보니 바가지가 분명했다.
개열받아서 안탄다고 나오는데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미안하다고 할인해주겠다고 하더라.
근데 동생도 바가지 씌우는거 열받아서 끝끝내 안타기로 함.
나중에 인터넷 찾아보니 5만동(3천원)주고 타는게 정상적이라더라. 내가 만만해보였나? ㅠ
여기는 호이안. 베트남의 전통적인 도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해서 갔다. 엄청나게 가보고 싶었음.
가보니 진짜로 좋았다. 전통적인 가옥 형태와 거리 구성하며.. 역시 건축물이나 도로같은게 실전 압축 역사를 담고 있어서 좋다. 주황색 점토 기반으로 지어진 건물들 색감이 아주 예뻤음.
날씨 좋은 날의 미케 비치
그리고 마지막 날 날씨가 우연히 아주 좋아져서 예쁜 미케 비치를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물 색이 개더러움.
나만의 작은 전쟁터
한국으로 돌아온 후 거의 바로 이사를 했는데… 넓직한 아파트에서 좁은 빌라로 옮기니까 짐이 터질거 같았음.
심지어 이미 짐을 70%가량 버리고 온거였는데…
정말 막막했다. 성윤이랑 동생이 도와줘서 망정이지
지금은 아주 잘 정리돼서 깔끔하다.
짐을 다 버리는 과정에서 내가 엄청난 맥시멀리스트로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이제부터 난 미니멀리스트다.
하얀악마
베트남에서 귀국 후 2주 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연구실 놈들이랑 여행(학회)를 갔다.
도착 첫 날 첫 끼로 망고밥을 먹었다. 신선한 망고와 코코넛 크림, 그리고 찹쌀 따로 논다.
다시는 안묵어.
물 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큰 도전이었던 스노클링.
개무서웠다.
파이프 안으로 바닷물이 점점 차오를 때 느껴지는 공포감은 잊지 못한다.
길고양이
그리고 등장한 왕도마뱀. 처음에 악어인줄 알고 Jamal이 조심하라했음.
근데 엄청 순한 성격의 도마뱀이었다. 아마 사람들 음식 뺏어먹으러 온듯.
은비의 응원 선물
한국으로 돌아와서 러닝을 시작했다.
3연속 해외여행으로 미친듯이 몸이 불어 있어서 현타 개 쎄게옴.
한 달 동안 안빠지고 아주 잘 하고 있다.
ICCV 논문 쓰느라 정신없는데 전화가 오는거임.
누가 주차돼있는 내 차를 ‘살짝’ 긁었다고 내려와봐야겠다 하는것.
와 용돈이다를 외치며 내려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긁혔다 ㅠ
그냥 보험 처리로 최소한의 합의금만 받고 끝냈다. 조금 긁혔으면 그냥 가시라고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2층 침대가 캣타워인줄 아나보다.
둥실이는 낮에 여기서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