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올해 가장 바쁜 한 달이었다.
2024 CVPR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흘러간 한 달.
다행히 실험 결과도 잘 나왔고, 제출도 잘 마무리됐다.
이렇게 정신 없던 와중에 과거의 나는 뭘 하고 다녔을까?
소제동 메인 스트리트
은비와 소제동에 놀러갔던 날. 날씨가 매우 좋아서 사진이 잘 찍혔다. 소제동은 낙후된 동네를 재개발해서 나름 ‘힙’한 공간으로 만든 곳인데.. 사진의 이 곳이 소제동의 메인 스트리트. ‘힙’한가?
하이브리드 고양이
둥실이는 누운것도 서있는것도 아닌 상태를 즐기는거 같다.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인가? 학창 시절에 그런 친구들 있지 않은가.. 친구들 관심을 끌기 위해 주변을 얼쩡거리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친구들. 박둥실이다. 물론 귀엽다.
난이도는 낮고 가죽은 많이 들어가는 물건
이번에 새로 만든 유겸과 재헌이의 맥북 파우치 그리고 다솜이의 카드지갑. 유겸과 재헌이 맥북 16인치를 새로 샀다길래 소중한 맥북이를 위해 파우치를 만들어줬다. 재단하는 순간 후회했다. 얘네는 왜 16인치를 산거야? 16인치를 재단하기 위해 40인치 가죽을 써야한다. 재단 범위가 너무 넓어서 거실 바닥에 대고 재단했다. (당연히 나는 둥실이가 아니기 때문에 바닥에 칼자국 남지 않도록 가위로 했다). 그리고 다솜이에게 고마웠다. 작디 작은 카드지갑을 만들어 달라고해서 고마운 적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맥북 파우치는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한거라 스스로 기획하고 스스로 비난했다.
세라믹 인간 전용 파우치
이어서 새롭게 맥북을 받은 영채에게 줄 파우치를 만들어봤다. 14인치라 고마웠다. 그래도 여전히 가죽은 많이 들어간다. 이게 마지막 맥북 파우치가 되지 않을까?
마동석 고양이
겨울만 되면 둥실이는 몸집이 2배가 된다. 추위를 잘 모르는 나로써는 안타깝다. 더울텐데..
그래도 이렇게 털찐 상태로 나에게 뛰어오는 모습을 보면 귀엽다. 지금은 털을 전부 빗어서 다시 작아진 상태. 쵸파같다.
광란
유겸의 친척분께서 도와주셔서 연구중인 프로젝트에 사용할 데이터를 취득하러 간 날.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 작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고기나 먹자해서 청주에 들렀다. 고기를 다 먹고 나오면서 아이스크림이 있다며 광기어린 모습으로 퍼내고 있는 두 친구, 하영채(22세, 맞나?)와 김유겸(24세, 맞나?). 조금 부끄러워서 난 먼저 나갔다…
안정
그리고 까불락거리다가 아이스크림 떨어뜨린 편고운. 보기 좋다.
캐논 EF 24-70mm f2.8 렌즈
서스펜션 지리는 장면
일명 구계륵이라고 불리는 캐논의 유명한 렌즈가 있다. 보통 이 렌즈의 시세는 50~60만원 인데 33만원에 팔고 있었다. 거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는 이유를 알아보니 조리개 조절하는 장치가 고장나서 아예 인식이 안된다는 것. 나, 공대생, 참을 수 없다. 당장 세종으로 달려가서 사왔다. 그리고 33만원짜리 경험치 포션 하나 샀다 생각하고 과감하게 분해했다. 다행히 원인은 쉽게 찾았다. 안쪽에 리본 케이블이 꼬여있어 일부가 끊어져 있던것. 아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한 불량인 것 같았다. 15년도 더 된 렌즈인데 뭐라할수도 없고.. 리본 케이블이란게 원가는 10원도 안하지만 여기에 딱 맞게 제작된 걸 찾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 그냥 대충 가볍게 연결 시켜놓고 재조립했다. 결과는 정상 작동한다. 인식도 잘된다. 메이플 주문서 돌리는것 같았다.
인천 출신, 게임 폭력성 평가위원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GTA의 현실성을 평가하고 있다. 가끔 연구실이 맞나하는 생각을 한다. 나대긴.
어그로 마스터의 검
갑자기 연구실에 이렇게 생긴 우산이 꽂혀있었다. 이 정도 어그로라면 편고운이다.
마감 들어가기 직전 찍은 사진
옆면 하단과 상단에 접힌 듯한 디테일을 넣어서 전면과 상반되는 볼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은비에게 선물할 작은 가방을 만들고 있었다. 처음 시작은 나쁘지 않았으나 마감 단계에서 실패해 겉면이 더러워졌다. 그래서 그냥 선물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가방은 생각보다 힘들었달까? 중국산 가방이라고 무시하지 말자. 그 들의 노고는 생각보다 대단할지도…
사진 사용 허락은 나중에 구할 생각이다. 안 구할수도 있다.
회의중에 잠금도 안풀리는 내 폰 가지고 뭐하나 했더니 이딴거나 찍고 있었다. 억텐 듀오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휴대폰에 이런 식으로 사진을 남긴다. 이유는 모른다.
최다솜의 잔해
한해살이인 토토 더 토마토. 한 여름에 다솜이가 관심을 전혀 주지 않아 죽어가던걸 불쌍해서 내가 대신 키워줬다. 그러다가 다솜이가 아예 복도에 내놓아 버린 상태(햇빛 받기 좋은 위치라고 핑계댄다). 운 좋게도 학과 사무실에서 교수님이 키우는 화분인줄 알고 잘 챙겨주신다. 덕분에 잘 성장해서 수명 1개월 남은 시점에 토마토 열매를 열었다. 불쌍하다…
서버랙에 낀 하영채(21세)
서버 점검 일이 있을 때 배워보겠다고 따라와서 저기에 끼었다. 뭐하냐
카메라 센서 아까운 사진
자리를 비우면 이렇게 찍어 놓는다. 왜 이러는걸까?
클래식 렌즈와 카메라에 빠져있는 요즘 찍힌 사진. 이 날 햇볕이 좋았다.
박둥실2
겨울의 박둥실은 개체 분열을 한다. 털 양이 상당하다. 이러고 나면 털 결이 굉장히 부드러워지고 부피가 작아진다. 더 귀엽다.
좁은 곳이 좋은 둥실이
요즘 둥실의 최애 장소인 쇼파 뒤. 벽지 뜯을까봐 걱정된다. 현관 쪽 벽지는 이미 다 뜯겨서 둥실이 몸값보다 많이 나오게 생겼다.
모델 박둥실
이번 달 최애 카메라, 후지필름 X-Pro1
펜탁스 스포매틱 필름 카메라에 이어서 두 번째로 구매한 클래식(보단 현대에 가까운) 카메라 후지필름 X-Pro1으로 찍은 사진. 필름 느낌 내는 카메라로 유명해서 구매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했다. 이번에 태국갈 때 라이카 대신 가져갈 예정이다. 소매치기 당해도 괜찮게..
그리고 이런 렌즈도 샀다. 6.5mm 화각의 어안 렌즈. 190도 화각을 커버한다. 그래서 이런 웃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을 이렇게 찍으면 꽤나 무섭게 찍힌다. 나중에 영채나 고운이를 찍어 올려보겠다.
개이쁜 렌즈. 라이카와 매우 잘어울린다.
이베이를 통해서 거의 50년이 넘어가는 렌즈를 구매했다. 판매자는 상태가 ‘Excellent ++++’ 라고 했다. 분명 그랬다. 근데 받아보니…
개살구 렌즈.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 렌즈.
이게 맛?나? 그래도 막상 끼우고 찍으면 잘 찍히니까 Excellent++++ 뭐 이런 말 했지 않을까?
패시브 가우시안 블러 렌즈
블러 효과가 Excellent 했다. 백내장 생기면 이런 느낌일까? 당했다. 이베이. 일본 전문 카메라 샵이라는 판매자를 믿었는데…
가우시안 필터 끄는 중
즉시 분해 후 수리를 시작했다. 다행히 오래된 렌즈라 전자기판도 없어서 예민한 부분도 없었다. 거침없이 분해해서 문제가 되는 렌즈 알을 찾아 닦았다. 아마 지하 창고 깊숙한 곳에 처박혀있었던 것 같다. 석회질 섞인 습기가 맺혔다가 마르기를 반복한 흔적. 물기는 쉽게 제거할 수 있었지만 석회질은 제거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아스토니쉬라면 괜찮을지도? 바로 인덕션 전용 아스토니쉬로 닦았다.
아쿠아리움에서 볼법한 유리
결과는 좋았다. 렌즈가 많이 깨끗해졌고 결과물에 큰 영향이 가지 않는 정도가 됐다. 이렇게까지 하게 되면 애정이 생겨버린다고..
그리고 결과물 차이. 클래식 렌즈 중 아주 유명한 놈이라 그런지 표현력이 아주 좋다. 올드 렌즈는 이렇게 각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그런 재미로 쓰게 된다.
국지적 지옥
시험 공부하는 억텐 친구들.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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