웁시… 벌써 10월이 끝나간다. 말이 안된다. 누군가 시간 가속기를 가동한게 틀림없다. 빛의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느려진게 아닌 이상 이렇게 빨리 갈리 없다…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T인게 분명하다. 환영한다. 동족.
논문 준비로 굉장히 바쁜 한 달이었지만 생각보다 실험 결과가 잘 나와서 마음이 편안하다. 이번 달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혼잡함과 여유로움이 한 데 조화롭게 뒤섞여있다.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어떤 행동을 할 지 예측하기 힘들어 재밌는 구경이 된다.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이 때가 되면 2주 밖에 안되는 가을을 즐기기위해 종종 옷을 사곤한다. 2주를 한 껏 즐기기위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내부 구조가 잘돼있어 쇼핑하기 편했다. 사진으로 그걸 표현해봤다.
하지만 막상 가도 살 게 없다… 현프아는 그런 곳. 재밌으면서도 재미없다. 마치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둥실이 같다.
집가고 싶을 땐 하늘을 봐. 그리고 다시 주변을 둘러봐. 빨리 가고 싶어질거야.
밤이 되니 선선하게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다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나보다. 집에 가고 싶었다.
급한 둥실
집에 오니 반기러 나오지 않는 둥실. 급똥 마려웠나보다. 엉덩이 붙은건 똥이 아닌 꼬리.
억텐 트리오, 새롭게 알게된 학부생 친구 안유진이 세 번째 멤버이다.
점심 먹으러 가는길 정차 중 찍은 사진. 억텐으로 칠갑된 트리오가 굉장히 열받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게 나에겐 쉽지 않은 존재들이다. 다들 기분이 안좋아서 텐션이 좀 낮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텐션은 올라갈텐데. 새로 알게된 안유진이라는 친구의 억텐이 진짜 장난아니다. 한 마디 조차 감당하기 힘들다. 자주 하는 말이 일하는거 방해해도 되요? 인데 뚝배기 깨고싶다. 일 방해하는건 둥실이에게만 허락된다.
얘네 사진 보니 갑자기 흥분했다. 조금 가라앉혀야겠다.
연구실 앞 소파에서 디비자는 편고운. 우리 연구실은 복도 정중앙에 위치해 테라스 딸린 중앙 공간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사용하게 된다. 그 중 소파라는 공간은 최고의 잠자리인데, 항상 하영채와 편고운이 자고 있다. 왜 집에서 안자고 여기서 자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날도 저기서 수업듣는척 하면서 자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가 고운이의 가장 좋은 모습. 영채와 고운이는 0데시벨에 수렴할수록 호감이 올라간다.
굉장히 지치고 힘들어 한 잔하고 싶었던 날. 연구실 애들을 모아 알콜로 영감을 얻는 모임을 가졌다. 3일 연속으로 2시간 정도씩 잤던 날이라 조금 마시고 바로 스위치 꺼져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내 자리에 앉아서 잤다.
편고운
또 잔다. 야무치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