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있는 라이카의 가죽 케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던 중, 차라리 내가 만들어버릴까라는 생각에 급발진했다. 당장 가죽 공예 용품들을 왕창 사들이고 생각한지 하루만에 즉시 실행에 옮겼다. 결과는 처참했다. 이게 실화인가? 카드 지갑이랍시고 만든게 이렇다. 오 괜찮네 생각했다면 감사. 뭐지 이게라고 생각했다면 정상. 경험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에게는 일단 무작정 부딪혀본 후 문제와 해결방안을 생각해보고 해답을 찾아본 후 비교하는 패턴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일단 이렇게 하면 카드지갑이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만 가지고 시작했다. 무작정 도안을 그리고, 재단하고, 본딩하고, 바느질했다. 정교함 없이는 결과물도 없다는걸 배웠다. 실패작이라서 바느질, 피할(가죽을 얇게 포뜨는것) 연습한 흔적이 보인다.